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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구세주일까' 승률 0.300 추락 휴스턴, '통산 257승' 에이스 20일 '첫 출격'

베테랑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41)가 위기에 빠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구해낼 수 있을까.휴스턴은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 경기 선발 투수로 벌렌더를 예고했다. 벌렌더는 어깨 염증 문제로 시즌을 부상자명단에서 맞이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더블A에서 각각 1경기씩 소화하며 투구 감각을 조율한 상태. 경기 결과(2경기 평균자책점 14.14)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콜업'을 결정했다.휴스턴은 현재 여유가 없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팀의 선발 투수 5명이 부상자명단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벌렌더가 복귀하는 게 로테이션을 다시 온전하게 만드는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휴스턴은 루이스 가르시아·랜스 맥컬러스 주니어·호세 우르퀴디·프람버 발데스 등 적지 않은 선발 자원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 탓에 시즌 첫 20경기 승률이 0.300(6승 14패)로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중 14위에 머물고 있다. 벌렌더는 분위기를 전환할 '필승 카드'에 가깝다. 벌렌더는 현역 최다인 통산 257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사이영상 3회, 올스타 9회,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등 숱한 경력을 자랑한다. 공교롭게도 '워싱턴 천적'이기도 하다. 통산 워싱턴전에 4경기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85(24와 3분의 1이닝 27탈삼진 5실점)로 강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그가 다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우리 구단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벌렌더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선수는 왼손 매켄지 고어(2승 평균자책점 2.81)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4:13
메이저리그

솔러 놓친 마이애미, MLB 315홈런 강타자와 협상…계약 성사는 '글쎄'

메이저리그(MLB) 대표 강타자 J.D 마르티네스(37)가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을까.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헤럴드의 크레이그 미쉬에 따르면 마이애미가 지명타자 마르티네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마이애미는 당초 호르헤 솔러 영입에 관심 있었지만, 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마르티네스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마르티네스는 MLB 통산 홈런이 315개인 슬러거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여전하다. 지난해 성적도 113경기 타율 0.271(432타수 117안타) 33홈런 103타점으로 수준급이었다. 인기 폭발이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달 '마르티네스에게 관심이 있지만 가격표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팀이 최소 6팀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좀처럼 거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행도 변수를 넘어야 한다. MLB닷컴은 '미쉬는 마이애미가 조시 벨과 제이크 버거 등 여러 선수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마르티네스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아비사일 가르시아도 올해 그 자리(지명타자)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언급한 세 선수(벨·버거·가르시아)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지난해 8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버거다. 버거는 2023시즌 34홈런을 쏘아올린 유망주. 팀 내 지명타자 후보가 없지 않아 마르티네스 영입에 투자할지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마르티네스는 2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1 00:01
스포츠일반

‘백사장 극찬’ UFC 신예, 랭킹 진입 도전…“허맨슨 박살 내면 슈퍼스타 가까워질 것”

‘백사장’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극찬한 신예 조 파이퍼(27∙미국)가 UFC 미들급(83.9kg)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파이퍼는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메인 이벤트에서 UFC 미들급 11위 잭 허맨슨(35∙스웨덴-노르웨이)과 격돌한다.파이퍼(12승 2패)는 화이트 CEO가 “조 파이퍼처럼 하라”라며 UFC 계약을 노리는 선수들의 롤모델로 직접 제시한 기대주다.2022년 UFC 등용문인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에 출전한 파이퍼는 즉각 화이트 CEO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강력한 왼손훅과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오지 디아즈를 2라운드 TKO로 피니시하며 UFC와 계약했다.상승세는 UFC에서도 이어졌다. 파이퍼는 만만찮은 상대인 알렌 아메도프스키, 제럴드 머샤트, 압둘 라작 알하산을 연속으로 피니시하며 3전 만에 랭킹 진입 도전 기회를 얻었다. 타격과 그라운드 모든 면에서 파괴력이 뛰어나다. 11번의 피니시 중 8번은 타격으로, 3번은 서브미션으로 기록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도, 주짓수, 레슬링을 배웠으며, 종합격투기(MMA) 파이터가 된 이후에는 타격까지 장착했다. 펀치 머신 점수가 전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프랑스)보다 높을 정도로 파워가 강하다.경기 내용만큼 입담도 화끈하다. 파이퍼는 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에 허맨슨을 박살 내면 난 슈퍼스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큰소리쳤다.이어 “허맨슨은 나를 겁내고 있다. 그는 결코 나와 근접거리에서 타격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겁나기 때문에 겁나지 않는다고 계속 말하는 것”이라고 상대를 도발했다. 베테랑 허맨슨(23승 8패)은 파이퍼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으려 한다. 그는 “젊은 신인 선수가 많은 기대를 받고 들어와 나이 든 베테랑을 이기는 그림을 상상하겠지만, 이번에 그런 일은 없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허맨슨은 그간 허리 부상으로 옥타곤을 떠나 있었다. 그는 “비록 비랭커 신인 선수와의 경기지만 메인 이벤트는 좋은 기회”라며 “모두에게 내가 아직 경쟁력이 있단 걸 보여주고, 조를 이긴 후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페더급(65.8kg) 13위 댄 이게(32∙미국)가 안드레 필리(33∙미국)가 맞붙는다. 한국 하와이 이민자의 후손인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도 출전해 박준용(32)을 이긴 바 있는 그레고리 호드리게스(31∙브라질)와 대결한다.‘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메인카드는 오는 2월 11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11 잭 허맨슨 vs 조 파이퍼 #13 댄 이게 vs 안드레 필리 로베르트 브리체크 vs 이호르 포테리아 브래드 타바레스 vs 그레고리 호드리게스 마이클 존슨 vs 데리어스 플라워스 호돌포 비에이라 vs 아르멘 페트로시안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6시) 트레빈 자일스 vs 카를로스 프라테스 볼라지 오키 vs 티모시 쿠암바 로마 룩분미 vs 브루나 브라질 데빈 클락 vs 마르친 프라흐니오 맥스 그리핀 vs 제러마이아 웰스 잭 파웅가 vs 보그단 구스코프 페르니 가르시아 vs 하이더 아밀 다니엘 마르코스 vs 아오리치렁김희웅 기자 2024.02.0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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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김민재 잡을 수 있었다? " 바이아웃 때문 아닌데…돈 더 주기 싫어해"

'필연'인 줄 알았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이별이 바이아웃이 아닌 돈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나폴리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도 놓쳤다는 이야기다.나폴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가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지 기자인 발터 데 마지오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가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떠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김민재는 지난시즌까지 나폴리에서 뛴 후 올 시즌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었지만, 적응과 리그 제패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즌 내내 유럽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기량을 폭발시켰다. 뛰어난 볼 경합 능력과 드리블, 넓은 수비 범위, 빌드업 기술까지 완성된 현대형 센터백이라는 칭찬이 그를 따랐다.33년 만에 나온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서 김민재의 비중도 당연히 컸다. 시즌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도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의 수상이었다.그러나 당시부터 이미 모두가 나폴리와 김민재의 결별을 예상했다. 김민재와 나폴리의 계약에는 바이아웃이 포함돼 있었다. 바이아웃 조건이 있으면 다른 구단은 해당 선수에 맞는 금액을 소속팀에 지불하고 영입할 수 있었다. 김민재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면 나폴리보다 성적과 재정 조건이 좋은 빅 클럽으로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유럽 주요 명문 클럽으로 꼽히던 뮌헨이 김민재를 데려갔다. 추정 이적료는 5000만 유로(721억원). 그런데 데 마지오는 바이아웃이 이적의 핵심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민재는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나폴리를 떠난 게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를 믿지 마라"며 "김민재는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구단은 김민재에게 그 돈을 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바이아웃 조항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헛소리"라고 말했다.데 마지오는 결국 문제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라고 지적했다. 나폴리는 김민재 이적 외에도 우승을 이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단장도 팀을 떠났다. 이 모든 배경에 라우렌티스 회장이 있다는 게 데 마지오의 생각이다.데 마지오 기자는 "스팔레티 감독은 라우렌티스 회장의 결정에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나폴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라우렌티스 회장은 지운톨리 단장이 떠날 것도 알았다. 그의 선택을 함부로 판단할 생각은 없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면서도 "라우렌티스 회장이 늦게 움직인 점은 지적하고 싶다. 그는 오래 전부터 김민재, 스팔레티 감독, 지운톨리 단장이 떠날 걸 알고 있었다. 왜 적절한 시기에 대안을 찾지 못했을까? 그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데 마지오의 비판처럼 나폴리는 세 사람의 빈자리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후임 사령탑으로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부임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 발터 마차리 감독이 왔으나 팀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김민재 대신 영입된 나탄, 지난 시즌 파트너였던 아미르 라흐마니 모두 지난해만 못하다.결국 '라우렌티스 회장이 제대로 했다면'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김민재에게 더 큰 투자를 했다면, 스팔레티 감독을 존중했다면 과연 나폴리의 현재 성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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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참패' 김민재 떠난 나폴리의 '추락'…또 감독 교체설, 콘테 소방수될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전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3골 차 완패,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흐름이다. 급기야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감독 교체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전 토트넘 감독이다.나폴리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2023~24 이탈리아 세리에A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리노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43분 안토니오 사나브리아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파스쿠알레 마초키가 후반 교체 투입 5분 만에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이후 2골을 더 실점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이날 패배로 나폴리는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말 홈에서 열린 몬차전 0-0이 유일한 무승부다. 지난달 20일 코파 이탈리아(컵대회) 프로시노네전 0-4 대패, 세리에A AS로마 원정 0-2 완패에 이어 이번엔 토리노에 0-3으로 졌다. 코파 이탈리아 조기 탈락에 이어 리그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추락’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4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득점력만큼이나, 지난 시즌엔 볼 수 없었던 무너진 수비 집중력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공격진은 지난 시즌 득점왕 빅터 오시멘과 흐비츠 크바라츠헬리아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지난 시즌에 이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고려하면 언제든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반면 수비진의 추락이 심각하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의 빈자리가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김민재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브라질 출신 수비수 나탕은 이미 센터백 경쟁에선 밀린 듯한 모습인 데다, 최근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까지 했다. 결국 지난 시즌 김민재의 파트너였던 아미르 라흐마니를 축으로 주앙 제주스, 레오 외스티고르 등 백업 센터백들로 수비진을 꾸려 가까스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토트넘이 영입을 추진 중인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등 주요 센터백 영입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 역시 지난 시즌 그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워줄 센터백의 보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발테르 마차리(이탈리아) 감독의 경질설까지 돌고 있다. 마차리 감독은 지난해 11월 루디 가르시아(프랑스)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해 이제 겨우 약 두 달 팀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이다. 그러나 마차리 감독 부임 이후 오히려 팀 성적이 더 곤두박질치고 있으니, 나폴리 구단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리그 성적은 8승 4무 7패(승점 28), 지난 시즌 1위에서 어느덧 9위까지 떨어진 팀 순위 역시 구단의 위기의식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미 이탈리아 현지에선 이번 시즌 두 번째 감독 교체설이 피어나고 있다. 유력 후보는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이다. 공교롭게도 콘테 감독이 나폴리가 0-3으로 완패한 토리노전을 직접 관전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마차리 감독이 직접 팀을 떠나거나, 구단이 감독 교체를 결단한다면 콘테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 첫 손에 꼽히고 있다.다만 부임 후 성적은 3승 1무 6패에 그치고 있는데도 발테르 감독이 당장 떠날 생각은 없다 보니, 당장 감독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풋메르카토는 “팬들의 비난에도 마차리 감독은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 구단도 당장 마차리 감독과 결별한 계획은 없다. 다만 콘테 감독의 선임은 올여름 나폴리 회장의 목표라는 건 분명하다”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전했다. 만약 나폴리의 추락이 거듭된다면, 발테르의 사퇴 결정 이전에 구단의 경질 타이밍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트넘에서 경질된 뒤 무직상태다. 콘테 감독의 선임은 언제든 진행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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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캐릭터로 승화시킨 베르바토프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 불가리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아마도 요구르트를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한때 불가리아식 발효유인 불가리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적도 있다.올드 축구팬이라면 1994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며, 조국 불가리아를 4강에 이끌었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 유럽 축구를 접한 팬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떠오를 것이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시절 이영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외에도 불가리아는 범죄 조직인 ‘마피아’로 꽤 유명한 나라다. 1990년부터 불가리아는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과도기 당시 여러 번 교체된 불가리아 정부의 지배력은 약했고, 마피아는 이런 환경에서 급속하게 성장했다. 마피아 조직원들의 대부분은 전직 운동선수였다. 특히 레슬링 선수 출신이 많았다.따라서 ‘레슬러(wrestler)’라는 단어는 1990년대 이후 불가리아에서 마피아 단원을 의미하게 된다. 근육질 몸매에 머리를 삭발한 이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 황금 장신구 등으로 치장했다. 보안 및 보험 회사로 정체를 숨긴 마피아는 금융 사기, 인신매매, 밀수, 절도, 무기 거래 등 다양한 범죄 활동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벌 관계에 있던 SIC와 VIS다. 이들은 불가리아 산업의 많은 부분을 장악한 데 이어, 정계에도 진출했다.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 국가대표팀 최다 골(48골)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마저 선수 시절 마피아로부터 두 번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트라우마에 시달렸겠지만, 베르바토프는 마피아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고 승승장구했다. 마피아에 얽힌 베르바토프의 사연, 지금부터 알아보자. 1981년 축구와 핸드볼 선수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베르바토프는 일찍이 스포츠 환경에서 자랐다. 축구에 재능을 보인 그는 유명한 피린 블라고에브그라드 아카데미를 거쳐, 1998년 불가리아 최고의 명문 클럽인 CSKA 소피아로 이적했다.소피아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1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부상’이 아닌 ‘납치’였다. 범죄 조직 VIS를 운영했던 게오르기 일리예프는 심복 3명을 시켜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려던 베르바토프를 납치한 것이다. 일리예프는 그에게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레프스키 카스텐딜과 계약할 것을 강요했다. 두려움에 떨었던 어린 베르바토프는 간신히 아버지 이반에게 전화했고, 이반은 자신이 선수로도 뛰었던 CSKA 소피아의 구단주에 연락해 사건을 해결했다.그 후 베르바토프는 CSKA 소피아,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 홋스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결국 2008년 맨유는 이적료 3100만 파운드를 토트넘에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알렉스 퍼거슨이 맨유 감독을 맡으며 가장 비싸게 사들인 선수가 바로 베르바토프였다. 돈 냄새가 물씬 풍기자, 불가리아 마피아는 10년 만에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선다. 마피아는 2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5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않으면 소피아에 있는 그의 부인과 딸을 납치할 거라고 협박했다. 베르바토프는 겁에 질렸지만, 경찰을 찾진 않았다. 불가리아 정부 관리가 음모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대신 그는 마피아 보스와 직접 협상한 끝에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았다. 그럼에도 불안했던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맨유는 맨체스터에 있는 그의 집 경호를 강화했고, 베르바토프는 이웃들에게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꼭 알려달라며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했다.이런 일을 겪고도 베르바토프가 마피아에 보인 행동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는 영국에 오기 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특히 대부의 상징이자 주인공인 ‘돈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특유한 억양에 푹 빠졌다. 2017년 6월 베르바토프와 루이스 피구가 각각 이끄는 맨유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는 자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베르바토프는 7세 딸 디아와 함께 광고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돈 콜레오네의 성대모사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멘털은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중요 이슈다. 베르바토프는 마피아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강한 멘털로 이를 이겨냈다. 또한 불행한 과거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그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22 15:00
해외축구

“담배는 축구가 나에게 준 모든 것을 앗아갔다” ②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술과 담배는 역사적으로 인류가 가장 즐겼던 기호품이다. 술은 기원전 4000년에 시작된 세계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의 기록에 등장한다. 동양의 경우 기원전 1900년에 시작된 황하 문명 때부터 술을 제조했다고 한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의 전설에도 술 이야기는 나온다.우리는 흔히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끄집어 낼 때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무색하게도, 술과 달리 담배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5세기에 시작된 ‘대항해시대’를 계기로 담배는 서양에 퍼졌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주술의식 등에 사용하던 담배를 유럽인이 본국에 가져간 것이다. 이후 포르투갈 상인이 담배를 일본에 전했고,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에도 담배가 들어왔다.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담배가 약용으로 쓰였다. 유럽에 담배가 소개된 지 300여 년 동안 담배는 의사가 사용한 보편적인 치료제였다. 심지어 일부 의료 기관은 담배로 65개 이상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만병통치약(panacea)’ 같이 취급했다. 동양에서도 오랫동안 담배는 약재로 쓰였다. 폐암은 과거에는 매우 희귀한 질병이었다. 그러한 폐암이 19세기 말 세계적으로 급증했으나, 담배와 폐암의 연관성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20세기 중반이었다. 하지만 담배회사는 이러한 증거에 이의를 제기하며 음모설을 주장했다. 이들은 담배에 관한 연구를 지연시키고 방해했으며, 허위 정보에 기반을 둔 캠페인도 벌였다. 심지어 담배는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선전됐다. 이러한 허위 정보와 무지 속에 많은 스포츠 스타가 담배를 애용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4관왕을 차지해 육상의 전설이 된 제시 오웬스, 1954년 5000미터 세계 신기록을 세운 크리스 채터웨이도 애연가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흡연에 관한 경고는 계속 나왔지만, 1960년대 후반 미국 의사의 3분의 1 정도만 흡연과 폐암과의 관계를 인정했다고 한다. 그리브스는 첼시에서 데뷔한 첫날부터 담배를 피웠고, 선수 시절 내내 흡연을 즐겼다. 그는 자신이 뛰었던 첼시, 토트넘,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중 절반은 흡연자라고 밝혔다. 그리브스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멤버였다. 그에 의하면 당시 대표팀 숙소였던 호텔에서 팀 미팅이 열리면 회의실은 담배 연기로 가득 찼다고 한다. AFC 아약스와 FC 바르셀로나를 거친 크루이프는 선수와 감독으로 대성공을 거둔 축구계에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74 서독월드컵에서 네덜란드는 크루이프를 중심으로 한 ‘토탈 풋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다. 후에 바르셀로나 감독이 된 크루이프는 토탈 풋볼을 클럽에 이식했고, 이를 바탕으로 ‘티키타카’라는 유명한 축구 전술이 등장하게 된다. 1960년대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선수가 각각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라면, 1970년대는 크루이프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는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울 정도로 지독한 골초였다. 1974 월드컵 결승전 하프 타임 때도 흡연을 즐겼다는 크루이프는 공교롭게도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부진했다. 크루이프가 만약 담배를 멀리했다면 조국 네덜란드에 월드컵 우승을 안길 수 있었을까? 한가지 확실한 점은 현대 축구는 크루이프 시절의 축구와 비교해 크게 발전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크루이프 같이 담배를 많이 피는 흡연자는 현대 축구에 절대 적응할 수 없다. 1991년 심장수술을 받은 크루이프는 축구공 대신 담뱃갑으로 묘기를 부리는 금연 광고에 출연했다. 광고 속의 크루이프는 인생에서 담배와 축구라는 두 가지 중독을 겪었고, “Football has given me everything in this life; tobacco almost took it all away(담배는 축구가 나에게 준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말하며 멋진 슈팅으로 담뱃갑을 부숴버린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는 담배를 쉽게 끊지 못했다. 결국 크루이프는 2016년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폐암이었다. 아스날의 전설적인 감독이었던 벵거는 2015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탈의실에서 흡연을 하자 벌금 2만 파운드를 부과했다. 그 후 벵거는 인터뷰에서 자신도 담배를 피운 시절이 있다고 밝혔다. 흡연자들 사이에서 자란 벵거는 담배를 판매한 적도 있고, 특히 그가 군목부를 했던 시기에는 월급을 담배로 받았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흡연자가 된 벵거는 초창기 축구 지도자 시절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애용했다. 하지만 벵거는 아스날 감독이 되기 전에 담배를 끊었고,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로축구선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를 보여 줄 의무가 있다. 따라서 흡연은 더 이상 개인이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팬들이 많다. 그럼에도 일부 선수들은 현재도 흡연을 즐기고 있다. 다음 칼럼에서 이에 대해 알아보자.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08 17:00
스포츠일반

‘마카체프는 내가 잡는다’…UFC 라이트급 강자,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한 판’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를 노리는 두 강자들이 맞붙는다. UFC 라이트급 랭킹 4위 베닐 다리우쉬(34∙미국)는 오는 12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무디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메인 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서 8위 아르만 사루키안(27∙아르메니아/러시아)과 격돌한다. 유력한 대권 주자 간의 대결이다. 강력한 펀치를 자랑하는 주짓떼로 다리우쉬는 챔피언 마카체프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로 거론된다. 킥이 좋은 레슬러 사루키안은 2019년 단기 오퍼를 받아 들어온 UFC 데뷔전에서 마카체프와 대등하게 싸워 주목받았다. 이후 7승 1패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강자로 떠올랐다. 다리우쉬는 지켜야 한다. 다리우쉬는 사실상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었던 직전 경기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TKO패했다. 다시 정상을 노리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신예의 도전을 막아야 한다. 사루키안은 빼앗아야 한다. 다리우쉬를 이기면 드디어 타이틀 도전권인 톱5 안에 들어간다. 그는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마침내 큰 경기를 얻어서 정말 흥분된다”며 “다리우쉬를 피니시한다면, 타이틀전을 달라고 할 자격이 생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리우쉬가 믿는 건 경험이다. 그는 “격차를 가르는 건 경험이 될 것”이라며 “내가 경험이 더 많은 파이터이기에 작은 기회를 찾아내서 더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거다. 그런 다음에 KO든 서브미션이든 피니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천천히 작업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의 기술 수준은 거의 동등하고, 그의 실력이 정말 좋기 때문에 그를 조금씩 무너뜨려야 한다”고 지구전을 예고했다. 사루키안도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다리우쉬는 내가 뭘 하는지 기다리면서 내 게임 플랜이 뭔지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25분 동안 집중하고, 영리하게 경기한다면 내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도 라이트급 랭커 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12위 제일린 터너(28∙미국)가 경기 9일 전 부상으로 빠진 댄 후커 대신 들어와 13위 바비 그린(37∙미국)과 겨룬다. 100% 피니시율을 자랑하는 터너와 지난 두 경기를 모두 피니시로 이긴 그린의 화끈한 화력전이 예상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메인카드는 오는 12월 3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4 베닐 다리우쉬 vs #8 아르만 사루키안 #12 제일린 터너 vs #13 바비 그린 #8 롭 폰트 vs #2 데이비슨 피게레도 #9 션 브래디 vs #11 켈빈 게스텔럼 클레이 구이다 vs 조아킴 실바 푸나헬레 소리아노 vs 더스틴 스톨츠푸스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 6시) #12 미샤 테이트 vs #13 줄리아 아빌라 재커리 리즈 vs 코드 브런디지 드라카 클로즈 vs 조 솔레키 스티브 가르시아 vs 멜키자엘 코스타 호돌포 벨라토 vs 이호르 포테리아 웰링턴 투르만 vs 재러드 구든 베로니카 하디 vs 제이미-린 호스 김희웅 기자 2023.12.01 05:45
메이저리그

22년 만의 WS 승리 놓친 ARI, '난공불락' 시월드가 우르르

'가을 사나이' 폴 시월드(3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결정적인 순간 무너졌다.애리조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차전을 5-6(연장 11회)으로 패했다. 8회 말이 끝났을 때 승리 확률이 92.9%. 창단 첫 WS 우승을 차지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WS 승리가 눈앞이었지만 충격에 가까운 뒤집기를 당했다.애리조나는 경기를 잘 풀었다. 0-2로 뒤진 3회 초 알렉 토마스와 에반 롱고리아의 연속 안타와 헤랄도 페르도모의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팀의 간판 코빈 캐롤이 동점 2타점 3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의 3구째 낮은 스플리터를 힘으로 밀어냈고 텍사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의 판단 미스가 겹쳐 장타로 이어졌다. 1사 3루에선 야수 선택으로 3-2 역전했다. 케텔 마르테의 1루 땅볼의 잡은 나다니엘 로우가 홈 송구를 시도했으나 캐롤의 발이 더 빨랐다. 3회 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애리조나는 4회 초 토미 팸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5회 초에는 2사 2루에서 펜스를 직격한 마르텔의 1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텍사스는 6회 말 2사 1·2루와 8회 말 1사 1·2루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토레이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은 5-3으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 시월드를 마운드에 올렸다. 케빈 긴켈에서 시월드로 이어지는 필승조 운영이었다.시월드는 올해 애리조나의 ‘가을 히트 상품’이다. 지난 7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시월드는 이적 후 20경기에 등판,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PS)에선 ‘난공불락’이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경기 평균자책점 0(2이닝 무실점),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이 0(2이닝 무실점)이었다. 이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한 챔피언십시리즈에선 4경기 등판, 4이닝 무실점했다. 시즌 PS 8경기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WS 긴장감 때문일까. 시월드는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타베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후 코리 시거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93.6마일(150.6㎞/h)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비거리 418피트(127.4m) 장타로 연결됐다. 에반 카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시월드는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몸에 맞는 공과 도루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미치 가버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오스틴 헤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가까스로 역전은 막았지만, 투구 내용은 기대를 밑돌았다.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연장 10회 말 투수를 교체한 애리조나는 11회 말 1사 후 카일 넬슨(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대신 미겔 카스트로를 마운드에 세웠다. 카스트로는 첫 타자 가르시아에게 5구째 싱커를 통타당해 끝내기 홈런으로 무릎 꿇었다. 시월드의 부진에서 시작한 나비효과가 WS 1차전 패배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8 14:34
메이저리그

'우승 청부사' 맞아?…3년 연속 체면 구긴 슈어저, 텍사스 ALCS 3차전서 7연승 마감

터질 게 터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 충격패의 주인공이었던 맥스 슈어저(39·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시 붕괴해 팀의 PS 7연승을 끝냈다.슈어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슈어저가 무너진 텍사스는 이후 추격에도 불구하고 끝내 분위기를 되찾지 못하고 5-8로 패했다.슈어저는 MLB 현역 선수 중 내로라하는 커리어의 에이스다. 사이영상 수상만 세 차례에 PS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지난 2019년 당시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와일드카드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후 2021년 LA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2022년 뉴욕 메츠가 FA(자유계약선수)로 그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올해 메츠 소속으로 시즌을 출발했던 그가 여름 텍사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도 우승을 향한 텍사스의 갈망 때문이었다.그러나 슈어저는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다. 앞서 부상 때문에 포스트시즌 초반 결장했던 그는 당초 예정 복귀일보다 빠르게 복귀 의사를 밝혔고, 결국 ALCS 3차전 등판을 예고했다. 텍사스는 앞서 2차전까지 두 경기에서 깔끔히 승리를 거둔 상황. 슈어저가 호투하면 그대로 시리즈 스윕승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슈어저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 2사 만루 위기 때 요단 알바레스에게 사구를 기록하더니 1사 후 카일 터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마우리사오 듀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까지 위기가 커졌다. 슈어저는 2사까지 잡았으나 폭투로 결국 선취점을 내줬고, 마틴 말도나도의 2타점 적시타로 두 점을 더 허용했다.슈어저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나 다름 없었다. 올 시즌 우승 청부사로 텍사스에 이적했으나 평균자책점 3.77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 4.32로 기량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했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로 지난해부터 건강 이슈가 이어졌던 것도 컸다. 텍사스 이적 후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20 FIP 3.41로 성적이 좋아졌으나 부상 이슈가 되돌아왔다.최근 3년 모두 이름값을 못했다. 2021년 다저스 이적 후 와일드카드전 선발, 디비전 시리즈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했으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와 3분의 1이닝 투구에 그치더니 막판 등판 불가를 밝혀 다저스의 탈락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메츠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 나와 4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4피홈런) 4탈삼진 7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이어 올해까지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승 청부사의 체면을 구겼다.휴스턴과 달리 텍사스 타선은 4회까지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5회에야 나다니엘 로우가 첫 안타를 친 후 조시 영의 우중간 투런 홈런이 나왔다. 영은 7회에도 투런 홈런을 기록, 2011년 ALCS 2차전 넬슨 크루즈 이후 12년 만의 PS 멀티 홈런을 친 텍사스 타자가 됐다. 영의 활약에도 텍사스가 승기를 되찾는 일은 없었다. 텍사스는 두 번째 홈런이 나오기 전인 7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윌 스미스가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내줬다. 이를 알바레스가 중전 적시타(2타점)으로 잡았다. 영이 홈런을 친 후인 8회 초에도 존 그레이가 1사 1·3루 위기 때 제레미 페냐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8회 말 아돌리스 가르시아도 적시타를 쳤으나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텍사스는 이날 패배로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이어오던 PS 연승 행진을 7경기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텍사스와 지구 우승 경쟁에서 이겼던 휴스턴은 일단 1승 2패를 기록하며 일방적이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MLB PS 역사 상 7경기 시리즈에서 2패 뒤 3차전을 이긴 팀들이 시리즈에서 승리한 사례는 26%(50회 중 13회)에 그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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